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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재준 시장에게 고하는 글...‘지도자는 지도자다워야 한다’
 
운영자   기사입력  2018/12/20 [20:07]

기자는 지난 17일 이재준 경기 고양시장의 시의회 본회의장 발언 내용을 전해 듣고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

이 시장이 항상 입버릇처럼 내세우는 105만 거대도시의 수장이 시의회라는 공석에서 가까운 지인들과 사석에서나 토로할 수 있는 말들을 쏟아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양도 아닌 다른 지역을 출입하는 후배기자가 정확히 17일 오후 257분 연설문 형식처럼 보이는 내용을 보내와서야 실감했다.

그리고 공무원들만 쓰고 볼 수 있는 인터넷 내부통신망인 무명게시판에서 이 시장의 말에 대해 반응이 뜨겁다는 말을 듣고 프린트된 인쇄물을 받아보았다.

그 글은 어느 공무원인지는 모르지만 17일 오후 243분에 ‘5개월 시장 눈물과 투쟁이라는 제목으로 후배기자가 보내준 것과 똑 같은 연설문 형식으로 올려 져 있었다.

후배기자는 이 지역 출입도 아닌데 무명게시판에 글이 올라온 이후 14분 만에 받아본 셈으로 빠른 정보력에 감탄스러웠다. 무명게시판에는 말 그대로 반응이 뜨거웠다.

2~3개 언론사가 반응을 기사로 내보냈지만 내용들은 이 시장의 고뇌에 공감하거나 진정성 등에 대한 응원의 댓글로 넘쳐났다.

하지만 기자의 생각은 이들의 감성과는 전혀 달라서 나름대로의 고뇌 끝에 이 시장의 발언에 를 달게 됐다.

요즘은 대중의 뜻을 조금이라도 거스르면 바로 적폐가 되기 때문에 고뇌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먼저 이 시장은 갑자기 고독함외로움속에 C-4부지 매각중단과 S-2호텔부지 매각철회 결정하기까지의 소회를 말했다.

기자가 알기로는 C-4부지는 이미 지난 9월 매각중단이 발표됐지만 주변의 반발이 우려되는 중대한 분위기가 아니었고 지금도 평가는 대부분 우호적이다.

S-2호텔부지 매각철회도 착공을 3년씩 미루는 사업자를 향한 당연한 결정일 수도 있고 예전의 비슷한 사례를 보더라도 법적인 소송에서 불리할 것이 없다.

그런 결단을 내리는데 사실상 좁은 두 평의 시장실에서의 고독함과 외로움을 언급했다.

하지만 기자가 알기에는 시장실은 이보다 훨씬 넓다. 두 평이니 아니니 그런 것을 따지려고 한 말은 아니다. 다만 극대화를 위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소한 것에 허점을 보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하는 말이다.

자동차클러스터사업, MBC부지, 탄현주상복합단지개발과 관련한 언급에서도 이 시장의 말을 일일이 담아낼 수는 없지만 기자가 보기에는 위험천만한 의미가 담겨있다.

자동차클러스터사업은 식사동에 위시티가 들어서면서 주민기피시설로 분류된 인선이엔티, 신성레미콘 등이 없어지기를 원하는 주민들의 요구에 우선 인선이엔티 만이라도 이전을 시키는 방안으로 시가 협약을 맺고 추진했던 사업이다.

더구나 인선이엔티는 강매동에 자동차클러스터가 완성되면 주업종인 폐기물처리시설을 아예 폐업하고 없애라는 시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협약에 동의했다.

그리고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해제하는 것인 만큼 공공성이 담보돼야한다는 시의 방침에 따라 공공부분 고양도시관리공사(지분 49.9%), 의왕도시공사(지분 1%)와 민간부분 인선이엔티(44.1%), 산업은행(3%), 동부증권(2%)이 주주로 참여하고 20146월 시비25억 원, 민간자본25억 원 등 50억 원을 자본금으로 한 특수목적법인(SPC)‘고양케이월드()’를 설립해 추진됐다.

그리고 수년 동안 자본금 50억 원을 전부 소진하고 민간에서 4억여 원을 더 차용해 쓰면서도 아직도 국토부 중앙도시계획심의위에서의 그린벨트해제에 목메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지지부진하면서 시의 추진의지마저 의심스런 상황에서 사실상 승인권자인 김현미 국토부장관이 자동차클러스터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내 변수가 없는 한 사실상 좌초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이 시장은 어떤 정보를 듣고 판단했는지 모르겠지만 사업자와 공무원들을 싸잡아 불신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사업자가 토지는 150만 원에 분양하도록 이사회에서 의결을 했고 반드시 업무상 배임이 아닐까 추측 한다’, ‘형사, 재정적 모든 서류에서 파악됐을 때 공모자로 간주할 것도 공언했다.

그리고 이사회 결정사항, 의회 속기록, 상임위 감사기록, 의회, 집행부의 모든 기록들의 보관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또 다시 외롭다’,‘시장 자리가 그렇게 화려해 보일 수도 있지만 고독과 고민, 이해라는 표현과 시장이 잘났으면 부드럽게 갈 수도 있는데 시장이 못나서 그런다는 식으로 이해를 구했다.

이 시장의 이런 언급은 자동차클러스터사업 포기를 위한 수순으로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의도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거기에다 수년전의 MBC부지와 불미스런 사건이 있었던 탄현주상복합단지에 대해서는 어떤 오류라고 말했지만 의원들을 향해 여러분의 선배의원이 연루돼 구속이라고 언급했다.

어느 의원은 기자에게 그 말을 굳이 한 것은 일부러 의회를 욕보이기 위한 의도아니냐고 되물었다.

특히 말미에 공직자들에게는 각별한 행동조심, 시장을 속이는 서류, 시장 몰래 행해지는 관행 자제도 당부했다.

확대간부회나 실·국장회의 등 집행부내에서 할 말을 굳이 의회에서 공직자를 향해 말을 꺼낸 의미나 의도는 있었을까. 의원구속을 입에 담은 이유는 무엇일까. 기자는 이 시장의 속내를 정확히 짚어내지는 못하겠다.

다만 이 시장 말의 문맥을 살펴보면 오래전의 문제를 상기시키면서 시의원도 공무원도 못 믿겠고 자신만이 정의롭다는 도취와 자만이 섞인 것 아닌가라고 읽혀지면 기자의 오해고 억측인가.

이 때문인지 일부 공무원들은 정의로운 시장으로 평가하고 어떤 곳에서는 최성 전 시장 당시 공무원들에 대한 이 시장의 비리행정척결 선언이라고까지 확대 생산하고 있다.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공공연하게 요구할 수도 있고 정당한 일이지만 조용하면서도 단호하게 처리해야할 일도 있다.

이 시장이 정보를 어떤 경로를 통해 듣고 어떤 보고를 받는지는 모르지만 정보나 보고는 반드시 정확한 판단을 위해 당연히 검증해야 된다.

어떤 사안이든 주변으로부터 1차 검증을 했는데도 의심이 가중되면 감사를 시키고 자체 내에서 감당할 무게가 아니면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거나 고발하면 될 일이다. 그것은 시장이 할 수 있는 권한이다.

자동차클러스터사업도 그렇다. ‘업무상 배임, 형사, 공모자간주등 이 시장이 그 정도로 강도 높게 지적할 정도라면 그냥 무심코 한 말이 아닐 것이다.

시장이라는 직책의 무게감 때문인지 지역에서는 시장이 저 정도로 말하는데 무슨 비리가 있을 거야라며 의혹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고 있다.

시장으로서 도저히 묵과 할 수 없는 오류가 있다면 조용하고 단호하게 감사를 지시하거나 사법기관 고발 등 조치를 취해야 된다.

시의원이 따져 묻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시의회 단상에서 불신을 말하고 시민에게 의심을 심어준다면 시장의 도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도자의 말은 진중함과 무게감이 있어야한다.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다. ‘진실을 말하는 것이 진정한 지도자의 용기라던 노무현 전 대통령도 참여정부시절 대통령 못해 먹겠네라는 말 한마디에 상당수 국민들이 등을 돌리고 비난했다.

어떤 학자는 노 전 대통령의 말에 대해 "정치인 노무현과 대통령 노무현의 말하기는 다른데 '솔직함'이 능사였을까 하는 의문이 있다""국정 위기엔 '하얀 거짓말'처럼 국민에게 안정감을 주는 언어가 필요하고 대통령으로서 품격도 더 필요했다"라고 한 언론사 대담에서 평가했다.

그런 의미에서 인구 105만의 거대도시 시장을 자임하는 이 시장이 취임 5개월 만에 공개석상에서 고독과 외로움을 거듭 호소하듯 말하는 것이 볼썽사납다.

또 스스로를 못난 시장이라면서 시정을 펼친다면 일시적으로는 겸손으로 알고 공감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지속적으로는 어떻게 시민이 믿고 책임을 주겠는가.

지도자는 하소연하고 동정을 받는 자리가 아니다. 사석에서야 허물없이 대하고 좀 부족해도 인간적이라고 하겠지만 공석에서의 의연함은 당연한 것이고 잊지 말아야할 것이다.

이 시장의 이번 시의회에서의 발언을 두고 아직도 도의원을 못 벗어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시장은 대외적인 자리에서는 따져 묻는 자리가 아니고 때로는 2800여명의 공직자들의 편에 서서 대변하기도 하고 질책에 대해 책임을 져야하는 자리임을 유념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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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2/20 [20:07]   ⓒ gyj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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